여행 이야기

[스크랩]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부활 제3주간 토요일 -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maria4759 2016. 4. 16. 10:43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요한 6,60-69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세상만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삶은 늘 피곤에 찌들기 마련입니다.

‘노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온통 노란색이지요.


부정적 사고의 소유자들은 ‘삐딱함’이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이 다 삐딱하게 보이고,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누가 활짝 웃고 있으면, 나를 비웃는다고 생각합니다.

몇 사람이 오순도순 모여 정담을 나누고 있으면 자기를 씹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부정적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은 실패한 한 가지 일을

전반적으로 확대시키는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경향이 많습니다.

더 나쁜 것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그 무한한 가능성, 그 탁월한 장점들은

지나치게 평가절하하고 하찮게 여기면서

자신의 결점이나 단점은 극대화시키며 자신을 쓸데없는 인간으로 몰고 갑니다.


또 재미있는 것 한 가지는 이런 사람이 또 완벽주의 경향을 많이 지닙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완벽하길 바랍니다.

절대로, 단 한치도 실수하면 안 된다, 늘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이민규, ‘긍정적 심리학’ 원엔원북스 참조).


이러니 삶이 얼마나 피곤하고 짜증나겠습니까?

반면에 긍정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삶은 얼마나 편안한지 모릅니다.

얼마나 자유로운지 모릅니다. 얼마나 인간적인지 모릅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단점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관대합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극도로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여유롭습니다.

그 유명한 헬렌 켈러 여사가 그랬습니다.

혹독한 중복장애로 인한 그녀의 삶이 온통 가시밭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너무 많은 것이 주어졌다.

나에게 어떤 것들이 없는지 생각하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는 부정적 사고방식 소유자의 대표 격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 늘 분개했습니다.

자신과 동족이 처한 비참한 운명이 늘 슬펐습니다.

예수님의 급격한 쇠락과정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겼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한 가지를 더 했습니다.


극심한 자책감에 빠져 비관을 거듭하다가 삶을 포기했습니다.

스스로 삶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긍정적, 낙관적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의 삶이 한때 인간적 나약함으로 인해 심하게 요동쳤지만,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등을 돌렸지만,

그가 지니고 있었던 사고방식이 긍정적이었기에, 낙관적이었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얼굴입니다.

우리 매일의 삶 역시 수시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때로 우리의 죄가 진홍빛보다 더 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처럼 다시 한 번 주님께 돌아서길 바랍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외치기 바랍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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