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마태오 7,21.24-27
그 모든 탑들이 허물어진 그 자리에 주님께서 든든한 기초를 놓아주실 것입니다!
서품 1년차 새내기 사제 시절이었습니다.
1995년 6월 29일 당시 저희 수도회 사제서품식이 있었는데,
서품식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더니, 나라 전체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사상 초유의 대참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덩치의 삼풍 백화점이 순식간에 폭삭 내려앉는 붕괴 사건이었습니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5층에서부터 지하 3층에 이르기까지 갑작스런 붕괴와 매몰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500명을 넘었고, 부상자 수는 천여명에 이르렀습니다.
참사의 원인은 총체적 부패 구조에 기인한 부실 공사였습니다.
부실 시공, 불법 설계 변경,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백화점주의 임의적 용도 변경이
참사의 원인이었습니다.
기울어져가는 담은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허물고 새로 쌓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잘못 쌓아진 성(城)은 아무리 오래된 성이라 할지라도 신속히 허무는 것이 정답입니다.
기초가 불안한 부실 건축물은 미리미리 철거하는 것이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유사한 말씀을 우리에게 건네고 계십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마태오 복음 7장 26~27절)
오늘 내 안에 시급히 허물어버려야 할 허술한 탑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 내 안에 부실하게 지어진 건축물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 내 안에 빈약하기 짝이 없는 모래성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 내 안에 잔뜩 자리 잡고 있는 불법 건축물들을 하나 하나 바라봅니다.
깊이 고민한다거나 망설이지 말고, 서둘러 신속한 철거작업에 들어가야겠습니다.
거짓과 허영의 탑 교만과 위선의 탑 분노와 질투의 탑, 불신과 탐욕의 탑을
과감하게 허물어야겠습니다.
그 모든 탑들이 허물어진 그 자리에 주님께서 든든한 기초를 놓아주실 것입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7장 24~25절)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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