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 그리고 치료적 동반 (1)
- 안젤름 그륀 신부
영적 지도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내어 드리고
변화시켜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영적 지도의 중요한 테마는
하느님과 자신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생각과 표상은
신학적인 것만이 아니라,
심리학적인 것이기도 하다.
완벽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하느님도 완벽을 추구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늘 자비로우신 하느님에 대해
강론하는 신부가 있다.
신부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신부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에 대한 표상을 하느님께 주입시켰다.
본인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내적으론 하느님이
두려운 존재였던 것이다.
신자들은 벌 주는 하느님에 대한
강론을 듣는 것을 종종 힘들어 한다.
스스로를 벌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불확실한 하느님의 표상에 대해 듣지만
스스로 자비롭고 평화를 느끼는 사람은
같은 강론을 듣더라도 다르게 생각한다.
하느님에 대한 표상은
자신에 대한 표상과 연결돼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신부가 있다.
그에게 불면증을 어떻게 대하는지 물었다.
신부는 스스로 통제하려 한다고 했다.
이 신부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강박강념이 있었다.
중요한 점은 불면증으로부터의 도망이 아니다.
불면증에 대항해 싸우기 보다
하느님이 불면증을 통해
하시려는 말씀이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
하느님은 불면증을 통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을 병들게 하는 엄격한 하느님의 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들은 기도할 때
도대체 하느님을 느낄 수 없다고 불평한다.
나는 묻는다.
기도할 때 자신을 느끼느냐고.
자신을 느낄 수 없다면 하느님도 느낄 수 없다.
자신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인식하는 것이고
모든 것을 하느님 앞에 내어 놓을 때
비로소 하느님과의 관계는 시작된다.
- 참된 자아와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
가톨릭 사랑방 cafe.daum.net/catholics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