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떠 돌다 가는 바람처럼

maria4759 2014. 7. 26. 17:39

춘삼월 이른 새벽에

바람은 잠시 홍매화 향기에 취해 머물다가

 

초여름길

바람은 들로, 산으로, 여러 꽃들과 이름 모를 꽃들과 들꽃향기에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수 많은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가 

 

익어간 여름바다 

바람은 출렁거리는 파도를 타며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님을 그리워하다가 

 

해마다 가을이면 

농후하게 익어간 튼실한 열매와 곡식과 과일들

그리고 아름답게 물들은 단풍과 수려한 산과 나무들 사이에서 

바람은 홀로 우는 새처럼 윙~윙~ 아름답게 울다가 

 

하얀 겨울이면 

햇빛에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질 눈꽃을 애처러워하며 떨다가 

바람은 그렇게 

속절없이 흐른 세월의 한 켠에 

머무름도 없이 그저 탄식조차 사치일 듯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않는 

 

그렇게 그렇게 

 

하늘만 바라보다가 

바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