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되기 싫은 까닭에
촌각을 다투는 그리움 속에서
아름다운 생각을 했었어요
마냥
짖궂은 어린아이같은
수줍은 어린아이같은
하늘을 보고 그리워하다가
구름을 보고 노래하다가
초록의 향연을 듣고 글을 짓다가
유유히 흐르는 물소리에
잠시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 한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리움에
이제
서서히 이름을
얼굴을
이미지를
.
.
지워가고 있는 서러움을 보고
잠시 애닲아하다가
잊혀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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