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통증으로
밤낮이 바뀐 세월
늦은 아침에
눈을 뜨면 눈이 뻑뻑하고
빛번짐으로 앓는 소리
늘 떠나잖은 고통은
냄새맡는 감각이 민감해지고 면역력도 없어져서
사람이 보통 맡는 냄새도 강하게 느껴져서
호흡하기 힘겨워하고
머리에 덕지덕지 붙은 상처딱지는
벌써 몇 해 째
따끔따끔 거려서
에이는 듯 쿡쿡찌르는 듯 한 아픔
그 아픔을 아시겠습니까
너무나 많이 아플 때는
그 분이 쓰신 가시관의 아픔이
느껴지지도 뵈이지도 않습니다
숨고르기 힘겨워 헉헉거리며
몰아 쉬 때에도
그분이 피 흘리신 고통과 지극한 성심의 사랑이
느껴지지도 뵈이지도 않습니다
한 생명을 이렇듯 인정하고 사랑하고 있는데
그 분이 저희에 대해서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신 것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분은 바로 제 옆에서 친근히 웃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사실은
기적같은 체험의 느낌은 아닙니다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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