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부활 제4주일
성소는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뜻입니다.
이 성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늘 사람들을 두 부류로 부르셨음을 알 수 있지요.
하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들 일상생활의 외적인 틀은 변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마르타, 라자로,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 같은 사람들이었지요.
그들은 주어진 자신들의 생활에 충실하면서도 예수님의 뜻과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이를 넓은 의미의 성소라 부릅니다.
또 하나는 자신들의 안정된 생활과 가족까지 다 버리고
완벽히 다른 생활을 택한 사람들이지요.
베드로, 야고보, 요한 같은 제자들입니다.
이를 좁은 의미의 성소라 부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 두 가지 길은 오늘날 우리 교회 안에도 계속 이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첫째 부류는 평신도로서, 둘째 부류는 성직자, 수도자로서
저마다 고유한 역할을 맡은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뜻하는 성소는 좁은 의미의 성소를 말합니다.
특별히 사제직과 수도 생활로 부르심을 받는 것을 의미하지요.
따라서 성소 주일인 오늘은 사제직과 수도 생활에 투신하는 젊은이가 많아지도록
기도하는 날입니다.
아울러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더욱 성화되도록 기도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뇌를 이해하고, 또 함께 나누는 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자신들의 성소를 더욱 잘 가꿔 나갈 수 있도록
따스한 사랑과 기도가 더 필요합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2016,4,17
***********이기양 신부
부활 제4주일하느님의 사람
평소 저를 잘 따르는 아이가 하루는
"신부님, 신부님 아이는 몇 살이에요?"하고 묻는 것이었어요.
가만히 보니 저한테 자기 또래의 아이가 있을 것 같고 그 아이와 친구를 하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신부님은 아이가 없는데…."
그랬더니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아니, 왜 아이가 없으세요?""신부님은 하느님과 결혼을 했기 때문에 아이가 없단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아이는 알아듣는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성직자ㆍ수도자에 대한 이해 부족 현상은 일부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어른들도 비슷합니다.
본당 사목을 하다보면 밖에서 식사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런데 밖에서 식사하는 자체에 놀라는 신자들도 있고,
거기다가 담배나 술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아니, 우리 신부님이 술을 하시다니….
담배를 피우시다니…"하고 더욱 당황해 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술과 담배는 사제에게 있어서 자유로운 선택 사항이지요.
신자들에게는 이렇게 신부의 살아가는 모습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어떻게 신부가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신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성소주일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신부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되고 살아가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제가 되려면 우선 기본적인 과정으로 반드시 '가톨릭 신학대학'에 입학해야 합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데 우리나라는 7년 과정이고,
외국은 8년 과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 4년간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는데 이 과정 동안 모든 신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고 새벽 6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기도와 학업에 정진합니다.
이렇게 4년을 마친 후 군대 생활을 하고 군 제대 후에는 다시 대학원 과정을 3년간 공부합니다.
그 후에 성직의 길로 들어서는데
신학교에 입학해 여기까지 약 10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10년의 과정을 다 밟아야 사제로 수품되는 것이지요.
서울대교구의 경우에 사제품을 받으면 병원 의사들의 인턴이나 레지던트 과정처럼수습 시간을 갖는데 이런 역할의 보좌신부 기간이 평균 10년 가까이 걸립니다.본당 주임신부로서의 역할을 하기까지에는 2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렇게 사제로 서품되는 과정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합니다.
사람을 뽑고 키우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우리 천주교회 만큼 잘 되어 있는 데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는데도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서 신부가 된 뒤에도 계속해서 5년 미만, 10년 미만, 25년 미만
이렇게 재교육 과정이 주어집니다.
신부들은 본당의 사목자로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도하며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시대는 신부들이 살기에 너무나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유혹도 많고 힘든 일도 많지요.
신자들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완전하기를 바랍니다.
성격도 좋고 고고하기를 바라지요.
또 청빈하고 잘 나누기를 바랍니다.
아프지도 말고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막상 잘 어울리면 어울린다고 말이 많고
또 어울리지 못하면 어울리지 못한다고 흉을 보지요.
게다가 요즘은 신부의 외모도 한 몫을 합니다.
너나없이 잘 생긴 신부를 바라지요.
참 바라는 것도 많고 요구도 많습니다.
신자들은 신심도 깊고, 기도도 잘하고, 강론도 잘하며, 웃기기도 잘 하는 사제를 기대합니다만
이러한 요구 그대로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느님 말고 누가 완벽할 수 있겠습니까?
성직자와 수도자도 똑같은 사람에서 출발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신자들의 기도를 통해서 점점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지요.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하느님의 은총과 신자들의 기도에 힘입어 살아갑니다.신자들의 믿음과 존경이 없다면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신자들은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믿고 공경하며 기도와 재정 후원을 통해 도움을 줘야 합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헌신적 삶을 살고 신자들이 이들을 믿고 따를 때
복음적인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러한 모습을 통해 비신자들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 일생 헌신하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후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에서 참조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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