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

maria4759 2014. 4. 2. 14:40

      어느 노인의 고백- 이해인 하루 종일 창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룩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좌절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는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에요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글쎄올시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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