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불꽃처럼
돈 보스코가 한 걸음 한 걸음 성덕의 정상으로 올라갔던 토리노에 머물면서
느낀 한 가지 깨달음이 있습니다.
한 명의 성인(聖人은 또 다른 성인들을 탄생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성덕의 길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이요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명의 성인이 풍기는 성덕의 향기는 주변을 향해 강렬하게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돈 보스코가 살았던 1800년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은 그야말로 성인의 시대였습니다.
돈 보스코 오라토리오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그 근처에서 여러 성인성녀들이 마치 경쟁하듯 서로 앞 다투어 성덕의 정상을 향해
걸어 올라갔습니다.
예를 들면 돈 보스코의 영적 지도자 성(聖) 요셉 카파소 신부님의 지도하에
돈 보스코는 성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돈 보스코의 영적 동반을 받은 성(聖) 도미니코 사비오, 성녀(聖女)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는
그가 제시한 길을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걷다보니
금방 성성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한때 돈 보스코 오라토리오에서 살았던 돈 보스코의 제자 루이지 오리오네 신부 역시
그 이름이 이미 하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돈 보스코의 오라토리오는 이렇게 성인들의 못자리였습니다.
오늘 우리 본당 공동체가 너무 삭막하고 위태롭습니까?
해결책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본당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많이도 말고 딱 한명만 성인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수도공동체가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습니까?
그렇다고 너무 크게 실망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단 한명의 수도자라도 자신의 갈 길을 제대로 걷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첫걸음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모인다면 우리 교회의 미래는 낙관적일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의 삶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그녀의 삶은 참으로 보잘 것 없었습니다.
2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것도 늘 병약한 몸으로 말입니다.
그녀는 그야말로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산중에 핀 숨은 꽃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누가 보건 말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자신의 꽃을 피웠습니다.
짧은 인생을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그 결과가 성덕의 정상이었습니다.
소화 데레사 수녀님이 보여준 그 작은 몸부림이 점점 큰 바람이 되었고,
마침내 태풍이 되어 교회를 정화시키고 쇄신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성인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우리는 쉽게 생각합니다.
우리와는 완전 동떨어진 사람, 보통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할 엄청난 업적을 남긴 사람,
백 개의 팔을 가진 사람, 신비로운 인물...
그러나 소화 데레사 수녀님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일상을 큰마음과 정성으로 살아가는 사람,
적당히, 미지근한 삶이 아니라 활활 자신을 불태우고 완전히 연소시킨 사람,
그가 곧 성인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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