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복음 : 마태오 10장 1-17절
독서 : 창세기 41,55-57; 42,5-7ㄴ.17-24ㄱ
악을 악으로 갚지 아니하고
파란만장하면서도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 요셉의 스토리는
언제 읽어도 감동적이고 눈물겹습니다.
또한 굴곡 많고 사연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꼭 빼닮았기에,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빼어난 용모에다 총명함까지 갖춘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총애를 한 몸에 받습니다.
아직은 어렸던 그였기에 분위기 파악 제대로 못하고 ‘통통’ 튀다보니
형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때로 하지 말아야 할 말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형님들! 내가 꾼 이 꿈 이야기를 들어 보셔요.
우리가 밭 한가운데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 곡식 단이 일어나 우뚝 서고, 형들의 곡식 단들은 빙 둘러서서
내 곡식 단에게 큰절을 하였답니다.”(창세기 37장 6~7절)
형들의 분노와 시기질투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마침내 형들은 동생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저지르고 맙니다.
요셉을 붙들어 물 없는 깊은 빈구덩이에 던져버렸습니다.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 형들은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습니다.
아버지 야곱의 각별한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귀공자 요셉은
한 순간에 신분이 격하되어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노예상인들의 손에서 파라오의 경호대장인 포티파르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포티파르의 눈에 든 그는 그 집의 집사가 되지만,
포티파르 아내의 집요한 유혹을 피해 달아나다가 옥에 갇히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매력적이고 인복이 넘쳐흐르던 요셉은
감옥 속에서도 그 빛을 발휘합니다.
감옥 책임자의 눈에 든 요셉은 수인이면서도 부교도소장 역할을 해나갑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던 요셉은 마침내 파라오 왕의 꿈을 완벽하게 해몽해주고,
곧 닥치게 될 대기근 앞에 정확한 처방책까지 제안함으로써,
파라오 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처럼 하느님의 영을 지닌 사람을 우리가 또 찾을 수 있겠소?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 주셨으니,
그대처럼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또 있을 수 없소.
내 집을 그대 손아래 두겠소.
내 모든 백성은 그대 명령을 따를 것이오.
나는 왕좌 하나로만 그대보다 높을 따름이오.
이제 내가 이집트 온 땅을 그대 손아래 두오.”(창세기 41장 38~41절)
젊고 준수한 외모에다 탁월한 예언력과 행정력까지 골고루 겸비한 요셉 앞에
파라오 왕은 자신의 나라 전체를 그에게 맡긴 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내치를 실질적으로 총 책임지는 분권형 국무총리에 임명된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리저리 팔려 다니던 노예 신분의 요셉이
하루아침에 강대국 이집트의 제2인자가 된 것입니다.
이집트의 모든 고관대작들과 백성들이 요셉 앞에서 머리를 굽혔습니다.
이집트 전체가 그의 손안에 들어온 것입니다.
갖은 시련 속에서도 주님을 원망하지 않았던 요셉,
그 어떤 불운 속에서도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잊지 않았던 요셉,
거듭되는 위기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늘 기도하면서 주님의 지혜를 구했던
초 긍정 에너지의 소유자 요셉을 주님께서는 항상 지켜주셨고,
큰 축복을 내리신 것입니다.
악의 유혹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요셉이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갚아준 요셉이었습니다.
결국 선이 악을 이긴다는 진리를 요셉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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