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마태오 8,5-11
주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 칭찬받는 존재
한 며칠 휴전선 가까운 한적한 피정집에서 존경하는 한국외방선교회 신부님들의
연례피정을 동반해드리고 왔습니다.
가까이서 뵈니 더욱 존경스러웠습니다.
한국외방선교회 신부님들 살아가시는 것이 그렇더라구요.
몇몇 본부 요원 신부님들을 제외하고는, 70여명이나 되는 신부님들께서는 전원,
이 세상의 끝으로 파견되셔서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고 계셨습니다.
파푸아뉴기니, 캄보디아, 멕시코, 중국, 대만, 모잠비크, 필리핀, 등등
물설고 낯선 이역만리 땅에서 평생토록 헌신하고 계시는데,
신부님들께서는 그 쌩고생을 너무도 당연히 여기며 기쁘게 떠나가십니다.
근현대 한국 가톨릭 교회 역사를 돌아보니, 우리나라 가톨릭 교세가 미미할 때,
여러 외방선교회 신부님들께서 고향땅을 떠나,
당시 지구상 최빈국이던 우리나라로 건너오셔서,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하셨습니다.
파리외방선교회, 골롬반 외방선교회, 메리놀외방선교회,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등,
여러 선교회 신부님들께서 젊디 젊은 나이에 우리나라로 건너오셔서,
청춘과 삶을 바치면서 수많은 본당도 건립하셨고, 병원이며 농장 운영이며,
각고의 노력을 다하시며, 가난했던 우리 양떼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외방선교회 신부님들께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도움이 필요한 선교지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따지고 보니 한국 외방선교회 신부님들께서는 우리 한국 천주교회가 도움을 받던 교회에서
도움을 주는 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선봉에 서 계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갖춰진 한국 땅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는 제 모습과,
한국 외방선교회 신부님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비교대조되면서,
너무나 부끄럽기도 하고, 그분들 존재 자체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제가 봐도 우리 한국외방선교회 신부님들,
존재 자체로 그리도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데,
주님보시기에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스러우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주 대견스러워하시면서 극찬하신 백인대장을 생각하며,
나도 주님 보시기에 대견스러운 존재, 사랑스런 존재,
칭찬받는 존재가 되야할텐데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백인대장이 예수님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체로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백인대장의 흘러넘치는 따뜻한 인간미입니다.
그는 누군가의 치유를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는데,
그 대상은 자신이나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노예였습니다.
고용된 직원들이나 수하 사람들에게 갖은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CEO들이나 재벌 2세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두번째 극찬의 이유는 백인대장이 지니고 있었던 굳건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예수님을 향한 신앙에 있어서는 유다인들 뿐만 아니라 사도들보다도 더 깊었습니다.
예수님 눈에 백인대장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스러웠으면,
칭찬의 수위가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복음서 그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칭찬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오 복음 8장 10절)
오늘 하루, 주님으로부터 칭찬받기 위해 어떤 삶의 자세,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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