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끝사랑
그리 길지도, 그리 짧지도 않은 적당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
티격태격 아옹다옹하며 살아오면서, 한 가지 크게 깨우친 바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다시 또 있겠는가,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게 얼마나 중요했으면 저희 사부 돈보스코께서는 당신 제자들과 교육자들에게
틈만 나면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
사랑하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까지 사랑하십시오.”
인간 존재란 것이 참으로 묘한 존재여서, 이 조건-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충족되지 않을 때,
다시 말해서 우리 내면의 중심에 자리잡은 사랑의 탱크가
그 누군가로부터의 적절한 충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이나, 사회적 지위 여부를 떠나, 두고 두고 그 결핍을 아쉬워하고 허전해합니다.
어린시절,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내쳐져서 힘겹게 살아온 사람들,
제때 그 소중한 체험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그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결핍으로 인해,
큰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이렇게 채워도 채워도 충족되지 않는 ‘Love Tank’, 다시 말해서 애정 결핍으로 인해,
평생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예수님의 제자가 한분 계십니다.
바로 사도 성 요한 복음 사가입니다.
사도 성 요한 복음 사가는 ‘사랑의 사도’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주님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또한 그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의 인생에 타이틀을 하나 붙인다면 사랑의 사도입니다.
나이든 그는 만년에 말하기 조차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틈만 나면 외친 단어가 사랑이었습니다.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는 스승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흘러넘치는 사랑을 듬뿍듬뿍 받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 어떤 시련과 고통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사랑 체험을 바탕으로 죽음조차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했으며, 그 사랑의 체험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건장한 남성이었던 그가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이런 표현까지 썼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이 세상안에서 인간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사랑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연인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영원할 것 같던 불같은 사랑도 세월과 더불어 식어갑니다.
마치 산같이 든든했던 아버지의 사랑도 초라하고 구차한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끝사랑’이 있으니 바로 주님 사랑입니다.
결국 우리가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랑, 최종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랑은 주님 사랑입니다.
영원한 사랑, 불멸의 사랑, 한계가 없는 사랑, 마지막 날까지 변하지 않을 사랑,
오직 주님 사랑 뿐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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