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다루는 영적 길 (1)
- 안젤름 그륀 신부
두려움을 다루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두려움이 엄습할 때
피하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께 두려움을 없애달라고
기도할 게 아니라
두려움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둘째는 두려움을 떨쳐버리려
하지 않는 것이다.
두려움은 없애려고 할수록
더 강해진다.
두려움은 인간이 지닌 한계를 보여주고
하느님께서 삶의 가장 깊은
근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두려움 없는 삶은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 역시 그렇다.
많은 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한다.
이들은 내면에 있는 부정적인 것을
볼 수 없도록 벽을 쌓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두려움은 삶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것은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하면 나를 우습게 볼 것이다'
는 생각이다.
내면세계는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신다면
어둠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느님은 사랑의 빛으로
내 안의 모든 것을 비추신다.
두려움은 사람의 평가에
연연해하는지,
하느님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는지를
알게 한다.
마음 깊은 곳에는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갑옷을 만들어 아무도 상처를
줄 수 없게 한다.
그러나 갑옷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하느님께서 계시는 내적 공간에는
어느 누구도 상처를 주는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다.
- 참된 자아와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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