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오늘을 살 때 (3)
- 떼제공동체의 로제 수사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걷는 일이
몹시 어렵게 느껴지는 날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실한 정진을 포기하면
우리가 한 서약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믿음이 자발적으로
우리를 기도로 이끌 때보다도
우리 마음이 메말라 있을 때에
더욱 성실하게 정진할 필요가 있다.
그분의 현존으로
가득 찼던 시간들을
기억하면서.
형식주의와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데에 대한 처방은
자신이 이미 내린 결실에
충실하게 머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열정과 신심이
되살아날 날이 오리라.
도약을 위해서는
이른 새벽 첫 동이 터올 때
새 날 빛을 맞이하라.
하느님은 우리 각자 안에서
언제나 새로운 일을 꾸미신다.
하느님의 오늘을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내일은 또 다른 오늘이 될 것이다.
한순간 안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것.
내일에 집착하는 자는
오늘을 버린다.
열정, 그것은 평온한 기쁨이지
도취감이 아니다.
도취감은 잠시 일었다 금방 꺼지는
불꽃일 뿐이다.
"공중의 새들을 먹여 주시고
들의 백합을 자라게 하시는 주여,
당신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모든 것에 기꺼워할 은혜를 주시며
그것으로 만족케 하소서."
- 그대의 사막에서 꽃이 피고,
'님의 사랑은 불이어라' 중에서
가톨릭 사랑방 cafe.daum.net/catholi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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