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절에는 좋은 일만 생길 듯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를 때가 많습니다
힘든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생명을 포기한 이들의 이야기가 이젠 낯설지 않은 슬픈 세상입니다.
절망한 이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인간의 무력감에 짓눌릴 때,
하느님께 화살을 돌립니다.
'주님. 당신은 왜 인간의 고통 앞에 침묵하고 계시나요?'
그분의 응답이 절실한 상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하
느님의 무관심은 정말 견디기 어렵습니다.
침묵하시는 하느님을
게으르고 무능한 신의 형상으로 떠올리며 원망하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강렬한 깨달음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엔도 수사쿠의 +침묵+
마지막 부분에서 들려온 주님의 음성은 희미했던
하느님의 얼굴을 환히 밝혀 주었습니다.
'나는 침묵하고 있었던 게 아니다. 함께 괴로워하고 있
었는데 ...'
자비로운 하느님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분의 깊은 연민을 차가운 침묵으로 알아들은
저의 무지함이 부끄럽습니다 .
고통을 마주하신 예수님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일생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님이 걸어가신 가시밭의 험난함은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실 때 절정에 이릅니다.
가까운 제자들조차 스승의 처절한 죽음에 절망하여 모두 도망쳐버린 지극한 고독의 순간입니다 . '다른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마르15-3132)철저히 홀로인 이시간 아버지 하느님마저 침묵하십니다 .'하느님,하느님,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15.34)
...
하느님의 침묵앞에 예수님은 절규하십니다.
'저의 하느님,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하느님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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