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어둠을 변화시키도록 내맡기라 (2)
- 떼제공동체의 로제 수사
모든 사람을 이 빛 안에서 살펴보고
각자 안에,
심지어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 안에조차
창조주의 모습이 반영되어
빛나고 있음을 깨달으라.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 주는 사람들만이
필연적으로 우리의 이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이웃이란 삶에서
상처를 입고 우리가 다니는 길가에
버려져 있는 이들이다.
우리의 이웃은 우리가 그를 대하고
즉시 우정을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아니다.
첫눈에 그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바로 그 무관함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의 눈길로 눈여겨보아야 할 바로 그 사람도
우리 이웃이다.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라.
그를 우선 그리스도를 지닌 자로 여기라.
그에게서 발견될지도 모르는
온갖 부정적인 요소들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그 사람 안에 자리한 작은 빛을,
하느님의 선물을
생각하라.
하느님의 증인의 삶 안에서
살아 있는 희망을 발견하는 일만큼
우리를 새롭게 해주는 것은 없다.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자기 자신도 살펴보라.
우리 안에 있는 악과 한계에
의기소침해 있기보다-
그런 것들은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안에 있을 테니까-
그 모든 짐일랑 내려 놓을 방도를 강구하라.
어떤 이들은 화해의 성사 안에서
모든 짐을 벗어 버릴 가능성을 발견한다.
용서를 받는 즉시
그것에 기초하여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의 죄책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는
그리스도에 의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 그대의 사막에서 꽃이 피고,
'님의 사랑은 불이어라' 중에서
가톨릭 사랑방 cafe.daum.net/catholi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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