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어둠을 변화시키도록 내맡기라 (3)
- 떼제공동체의 로제 수사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삶 전체를,
피조물 전체를 고찰하고 바라보라.
모든 피조물은 그 기원에 있어서
하느님의 충만함 안에 자리잡고 있었으니.
빛을 향해 자라지 않는 식물은
시들어 버린다.
신앙인이 하느님의 빛을 응시하지 않고
어둠 속에서 머무적거린다면
어떻게 자신 안에서 내적인 생활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겠는가?
산 위의 한적한 곳에 인도된 사도들은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가 될 날
그들이 어떻게 변모될지
그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마태 17,1-8).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반항적이고, 모순적인 경향을,
때때로 우리의 의지로도 제어할 수 없는
우리 심연에 자리한 또 다른 자아를
조금씩조금씩 변형시키고 변모시킨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의 말썽 많고
길들여지지 않았으며
불신하는 내면 깊숙한 곳이
변모되는 것이다.
느낄 수 있건 없건
우리 안에서 생명의 성령이 서서히 작용하여
어두운 부분이 밝아지면서
하느님께 맡겨진다.
하느님만이,
우리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
곧 원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악은 행하는
이 반항적인 의지에 접근하신다.
이러한 변모는 이미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부활의 시작이다.
- 그대의 사막에서 꽃이 피고,
'님의 사랑은 불이어라' 중에서
가톨릭 사랑방 cafe.daum.net/catholic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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