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아름답던 오후
무심코 들어가
'할머니' 불렀는데 인기척이 없으셨다
코에 손가락을 대었는데 숨결이 느껴지지않았다
'할머님이 돌아가신 것같아요'
순간
성수(聖水)를 8층에서 구해서 방에 뿌리고
마음으로 끊이지않은 기도
얼굴은 편안해보였는데
갸엾은 분 갸엾은 분
어찌어찌 시간은 흐르고
병원으로 가야하는 시간에
양손에 할머님을 받아안고는 비탄의 소리이며 동시에
기도의 소리
'하느님 !
할머님에게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주소서 아멘'
그 후
생각난 것은 피에타의 성모님의 모습이었다
예수님의 시신을 양손에 받아 안으셨던 성모님
그 마음은
어쩌면
탄식 조차도 허락되지 않았을 것같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며 침묵해야 하는
.
.
성모님께서
아드님이신 에수님께서 사흘후에 부활하신다는 믿음을 생각하셨을 것같다
어찌되었든
피에타의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렵겠지만
요즘의 일상에서
침묵은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계실 때에
회심(悔心)한 백인대장이 비천한 저를 포함하여
그 누군가 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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