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날 일기

maria4759 2014. 10. 2. 23:22

 

석양이 아름답던 오후

 

무심코 들어가

'할머니' 불렀는데 인기척이 없으셨다

 

코에 손가락을 대었는데 숨결이 느껴지지않았다

'할머님이 돌아가신 것같아요'

 

순간

 

성수(聖水)를 8층에서 구해서 방에 뿌리고

마음으로 끊이지않은 기도

 

얼굴은 편안해보였는데

갸엾은 분 갸엾은 분

 

어찌어찌 시간은 흐르고

 

병원으로 가야하는 시간에

양손에 할머님을 받아안고는 비탄의 소리이며 동시에 

기도의 소리 

 

'하느님 !

할머님에게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주소서 아멘'

 

그 후

생각난 것은 피에타의 성모님의 모습이었다

 

예수님의 시신을 양손에 받아 안으셨던 성모님

그 마음은

 

어쩌면

탄식 조차도 허락되지 않았을 것같은

그저 하늘만 바라보며 침묵해야 하는

.

.

성모님께서

아드님이신 에수님께서 사흘후에 부활하신다는 믿음을 생각하셨을 것같다

 

어찌되었든

피에타의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렵겠지만 

 

요즘의 일상에서

침묵은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계실 때에 

회심(悔心)한 백인대장이 비천한 저를 포함하여

그 누군가 였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