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슬러
민들레 지천으로 피어
노란 웃음이 흐드러지던 땅
누군가 건넨 작은 음료를 마시고
죽을 뻔했던 기억
산을 오르며 쑥을 뜯어 입에 넣고
가뿐 숨을 몰아쉬던 기억
헤아림 없을 만큼의 시간이 지나
산과 들 또랑에 졸졸흐르는 시냇물소리
파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
이팝꽃이 하얀 눈처럼 망울져 피던 한 길 가운데
아름다움에 취해
기뻐 웃고 또 웃고
그 저녁에
지친 몸과 마음 이끌어
계단을 거의 다 오르는 순간
몰려드는 인파에 넘어졌으면 아마도
누군가가 발을 꽉 잡아주는 느낌으로
넘어지지않았는데요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 기쁨 속에서도
그분은 늘 함께 하시는 사랑으로
생명을 주셨어요
아직도
그 어려움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멈추지 않는 그 어려움은
언제 종식되겠습니까
시편의 기도를 바치고 싶습니다
'마시옵소서 마시옵소서
이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