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분의 사랑

maria4759 2014. 10. 14. 02:48

세월을 거슬러

민들레 지천으로 피어

노란 웃음이 흐드러지던 땅

 

누군가 건넨 작은 음료를 마시고

죽을 뻔했던 기억

 

산을 오르며 쑥을 뜯어 입에 넣고

가뿐 숨을 몰아쉬던 기억

 

헤아림 없을 만큼의 시간이 지나

산과 들 또랑에 졸졸흐르는 시냇물소리

파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구름

이팝꽃이 하얀 눈처럼 망울져 피던 한 길 가운데  

 

아름다움에 취해

기뻐 웃고 또 웃고

 

그 저녁에

지친 몸과 마음 이끌어

계단을 거의 다 오르는 순간

몰려드는 인파에 넘어졌으면 아마도

 

누군가가 발을 꽉 잡아주는 느낌으로 

넘어지지않았는데요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 기쁨 속에서도

 

그분은 늘 함께 하시는 사랑으로

생명을 주셨어요

 

아직도

그 어려움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멈추지 않는 그 어려움은

언제 종식되겠습니까

 

시편의 기도를 바치고 싶습니다

 

'마시옵소서 마시옵소서 

이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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