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아빠랑 결혼 할래ㅡ
어릴적 우리 딸은
이렇게 말했다ㆍ
"아빠랑 결혼 할꼬야~"
" 정말?"
" 웅~~ 아빠가 젤 조아조아"
어린시절
출근하는 아빠 볼에
뽀뽀를 하겠다고
까치발로 번쩍 치켜 들고
두 팔을 아빠 목에 감아 매달리던 아이‥
그리곤
뽀뽀 값을
내 놓으라고 손을 내밀던 아이‥
동전 두어 개 손에 쥐어 주면
집 앞 문구점에 달려가
비행기며
자동차 조립 하는 네모 상자를 사들고 와서
낑낑대며 조립에 몰두하던 아이‥
퇴근 하는 아빠를 마중 나가는 골목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들러 게임을 하겠다고
눈이 반짝거리던 아이‥
다섯 살 때
디자인 미술 학원에 가던 아침,
늦게 까지 빨아대던 젖병을 쓰레기 통에 버렸더니
학원 안가겠다고 떼쓰며
기어이 젖병을 입에 물고 울음을 그친 아이‥
도로가에서
공을 발로 차고
골목 끝까지 공을 따라 달리기를 하던 아이‥
옆집 사내아이를
이쁘게 꾸며 준다고
가위로 머리를 듬성듬성 잘라 결국 빡빡이로 만든 아이‥
동화책을 목에서 피가 나도록 읽어 줘야 잠이 들던 아이‥
( 덕분에 나는 *동화구연가*됐음)
비디오 테잎의 동화나 만화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때 까지 보고 또 보던아이‥
장난감 기타에
나팔까지,
보자기로 망토를 걸치고
보헤미안을 꿈꾸던 아이‥
소꿉놀이 장난감 보다
썬더 칼과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놀기를 좋아 하던 아이‥
부녀가 꼭 닮은 새끼 손가락을 둘이서만
비밀의 열쇠를 맞추듯
대어 보고 좋아라 깔깔대던 아이‥
그랬던
그 아이가 훌쩍
어른이 되어 버렸다ㆍ
잠시라도
아빠, 엄마를 보겠다고
집에 온 딸이
아빠 얼굴에 뽀뽀를 퍼붓고
뽀뽀 값 내 놓으라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며
어릴적 모습이
떠올랐다ㆍ
아빠랑 결혼 하겠다던
그 시절이
언제였던가!
하느님!
이 어여쁜 선물로
제가 참 행복 했고
지금도 행복합니다ㆍ
내일도
당신의 선물로
더 행복 할 것입니다ㆍ
제 아이를 지켜주소서!
제 딸의 엄마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ㆍ
굿 ~~~모닝입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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