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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 어렵지만 쉬운 성화의 길

maria4759 2016. 11. 1. 06:18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111일 모든 성인 대축일

 

마태오 51-12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어렵지만 쉬운 성화의 길

 

 

점점 기울어져가는 한 수도회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회원들의 노령화 추세는 가속화되는데

더 이상 입회자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걱정이 태산 같았겠지요.

형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자신들의 삶을 점검해봤습니다.

 

수도회가 쇠락하게 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나가던 중 한 가지 큰 원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수도회 형제들 사이에 더 이상 추구해야 될 롤 모델

존경하는 회원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참담했지만 다들 크게 반성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주자고,

다시 말해서 성인(聖人)이 되어보자고 결의를 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려면, 더 아름다워지려면

좋은 본보기, 귀감, 모범이 되는 인물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합니다.

 

고맙게도 저희 수도회 형제들 가운데서는

성인(聖人)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형제들이 꽤나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 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분들은 삶 자체로 교회와 세상을 정화시키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에 꼭 기억할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향해서도 성화의 길로 들어서기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먼 훗날, 이 세상을 마친 후, 시성시복 과정을 거쳐서가 아니라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성인이 되라고 요청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성인이 되려면, ‘살아있는 성인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도 개방이 필요합니다.

섬처럼 고립된 나에서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이웃을 향해

활짝 마음을 열고 자신을 내어주는 나에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나에서 이웃에로 건너가는 사다리,

나에서 하느님께로 건너가는 사다리를 건너감이 필요합니다.

 

죄인과 성인의 차이는 바로 이것입니다,

죄인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 앞에 굳게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입니다.

성인은 하느님 사랑 앞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연 사람입니다.


하느님 사랑 앞에 문을 활짝 열면 이웃과 세상을 향한 문은 자동으로 따라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소통과 관련해서 인간처럼 소통을 갈구하고, 소통을 추구하고,

그 결과 소통에 전문가인 생명체는 다시 또 없습니다.

하느님과 세상, 이웃과 잘 소통한다면 그만큼 성인의 길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살아있는 성인이 되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은 언제나 한결같은 분이심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 여정에서 만나는 갖은 우여곡절, 산전수전, 역경과 실패 가운데서도

하느님은 늘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굳건한 믿음,

그것이 우리보다 앞서간 성인들의 공통적으로 지녔던 특징입니다.

 

수시로 다가오는 인생의 풍파, 우리가 매일 겪는 비참함, 나약함,

죄 가운데서도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

우리의 부족함이 아무리 크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자리를 뜨지 않으신다는 것,

우리가 죽음의 골짜기를 향해 걸어간다 할지라도 하느님은 우리 오른편에서

함께 걷고 계심을 믿는 것,

그것이 성인이 되기 위한 조건입니다.

 

우리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항상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당신의 두 팔을 활짝 펼치시고 매일 우리를 성화의 길로 초대하십니다.

 

다시 한 번 어렵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성화의 길로

꾸준히 나아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수풀孝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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