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상처와 용서 / 송 봉모 신부

maria4759 2014. 4. 6. 10:46

 


 

 

 

 

 

 

 

 


 

상처와 용서

 

 

 

왜 개와 고양이는 앙숙인가?
그것은 서로간에 감정 표시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치켜들고 살랑살랑
흔들어 대지만 기분이 언짢으면 꼬리를 늘어뜨린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 반대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를 내리고 성이 나면 꼬리를 세운다.
이렇게 감정 표현이 정반대이니
개와 고양이는 만나면 싸울 수 밖에 없다.



개가 고양이를 만나면
개는 반갑다고 꼬리를 쳐들고서는 흔드는데,
고양이는 개의 이런 모습을 보고
"저 녀석이 나를 보고 기분이 나쁘구나.
꼬리를 저렇게 세우고 있으니." 하고 생각한다.


한편 고양이가 개를 만났을 때
고양이는 반갑다는 뜻에서 꼬리를 늘어뜨리는데,
이 모양을 본 개는 "저 녀석이 나를 보더니 기분이 나쁘구나.
저렇게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있으니."
하며 마음이 상하는 것이다.
서로가 자기 식으로 추측* 해석하면서 감정이 상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다른 이들을 오해하고

멋대로 판단하고 상처받고 있는가.


내가 상대방을 오해하는 것은 많은 경우

나와 그 사람 사이의 행동양식이나
인지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몰라서이다.



예를 들면 방안이 어지럽혀져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먼지 한 점 없게 쓸고 닦는 사람이 있다.


밥을 먹고 나서 즉시 설거지를 하지 않고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밥 먹자마자 즉시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다음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서로가 다른 행동양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편이 다른 편을 비난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행동할 뿐,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러니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치 않고,
내 입장에서만 추측하고 판단하고
상처받는다면

그 상처는 내가 자초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 용서는 나와 타인의 서로 다른 행동양식과

인지구조를 인정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인디언 속담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양식과 인지구조를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신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아야 한다."


남의 신을 신고서 1마일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1마일을 갈 수 있다면

우리는 내 자신의 가치기준과 행동양식과 전혀
다르게 행동했던 상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오늘하루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하루가 되어 봅시다.

 

 

 

 

예수회 송 봉모 신부
 

 

 

출처 : 凹Г닷물로도 끌수 없는 ㅅГ랑♡그己l움
글쓴이 : 에너벨己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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