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불나비

maria4759 2014. 6. 6. 03:55

어느 날

벽지에 수 많은 나비가

타오르는 불길에서 훨훨 날아올라

 

그 많은 밤

헤아릴 수도 없이

 

밤마다

나는 불나비가 되어

온 세상을 떠돌다가 아침이면 사그라져

잠으로 가는

 

거센바람 앞에서

흔들리는 촛불처럼

 

생명을.

 

밤마다

깊은 가슴에 지닌 꿈 하나

 

어서 지금이 지나가기를

 

까만 밤에

논두렁에 비춰지는 쪽빛 하나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