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늘 빙그레 웃는 모습인 듯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야'
서슴없이
'그분 앞에 머무르고 싶어요'
'그럼 그렇케 해'
뛸 듯이 기뻐하며 한 주일에 한 번 다녀온다
처음에는 설레임으로 얼마만에 머무는 시간일까
아주 오래 전에 매일 그분 앞에서 한 시간 씩 머무르며
그래도 부족한 듯 문 닫힌 성당 정문 근처에 서성거리며
철 담장 사이로 보여지는 감실의 빨간불빛을 바라보며 머물렀던 시간
그분 앞에서
격식이 없이 구약에 '한나'처럼 주저리주저리
어느날 독한 냄새가 나서
이젠 그분 앞에 가면 문을 잠군다
그냥 머무른 다는 것
나는 그분의 사랑을 잘 모르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처럼 그분은 나를 사랑했을거야'라고 중얼거리다가 눈물이
그러고 보면
그분은 내엄마가 나를 사랑해 주셨을 때 엄마의 모습으로
은인인 신부님과 수녀님과 수사님과 여려 자매님이 사랑해 주셨을 때 또한
그분들의 모습으로
극심한 고통 중에 있을 때
성모님께서 아드님의 고통을 보시고 그 고통과 함께 하시면서
곁에 계셨을 때 그 모습처럼 그분들은 기도하시면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을 것같은
어느 신부님께서 말씀하시길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그곳에 보내셨습니다'
그 말씀에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그분 앞에서 그저 울기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지혜(智慧)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0) | 2014.12.11 |
---|---|
고드름 (0) | 2014.12.11 |
[스크랩] 꿈 같은 (0) | 2014.12.07 |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랫말에서 (0) | 2014.12.07 |
[스크랩] 바람 부는 날 (0) | 201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