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복음: 요한 복음 5장 31-47절
해마다 연초가 되면 대부분의 수도공동체들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적응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새로운 소임지가 발표되고, 각자 새로운 삶의 자리로 이동하고 나면
많은 경우 공동체에 남아 있던 기존의 구성원들과 새로운 이들 사이에
‘길들여지기 위한’ 진통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익숙함에 젖어 변화를 수용하길 버거워하는 이들과
새로운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빚어내는 갈등은
비단 수도공동체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복음사가 요한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던 유다인공동체에서
그들의 고착된 신앙관이 결국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율법주의 전통은 그들의 신앙에도 영향을 끼쳤고,
성경에 대한 그들의 해박한 지식은 오히려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위한 새 포도주이신 예수님을 배척하게 만들었습니다.
부활축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유일하고도 구체적인 말씀이신 예수님 안에서 새로워지려는 노력만이
우리를 참된 회개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갈등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진정한 부활의 삶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안융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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