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인연의 잎사귀 -이해인- (수사님의 카톡글에서)

maria4759 2014. 4. 21. 22:02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이름은 지우고

어느이름은 남겨 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잇기를

바라는 것은

안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을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랏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부디 가슴에 남아 있는

인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