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시자 슬퍼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21,17).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대답은 ‘제가 당신께 잘못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을 당신이 아십니다.
당신과의 관계를 이제 당신이 판단하십시오.’ 하고
주님께 의탁한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야말로
세 번이나 배반하였던 베드로를
당신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관계를 회복시켜 주심으로써
베드로 뿐 아니라 그를 알고
함께 지내는 사람들에게
관계를 지속시켜가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결국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은
사랑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용서를 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많이 사랑하십시오.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간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많은데,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용서는 배신을 당한 사람이 하는 것이요,
상처를 받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아니, 예수님처럼 품이 큰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아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라”(요한21,19)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따르는 사람들은 그분이 하신 일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입니다.
혹 소원해진 사람이 있다면
주님의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 반영억(라파엘)신부님 말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