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토씨 하나만 바꾸세요
토씨 하나만 바꾸세요 - 이어령 모든 행동에 "나"를 붙여서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밥이나 먹을까, 잠이나 잘까, 음악이나 들을까... 어떤 말이든 "나"자가 붙으면 시든 꽃잎처럼 금시 향기를 잃어버립니다. 금시 퇴색해 버립니다. 내가 하는 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에 "나"자를 붙이는 경우는 없었는지요. 밤 낮 장난이나 하고,밤 낮 싸움이나 하고, 밤 낮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이렇게 "나"자를 붙이면 아이들이 하는 짓이 마땅치 않게 보입니다. 그러나 토씨 하나를 바꿔보세요. "나"를 "도"로 바꿔 보세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죽었던 것들이 싱싱하게 머리 들고 일어설 것입니다. 시들하게 보이던 것들이 갑자기 눈을 비비며 일어설 것입니다. 멀리 멀리 떨어져 있던 것들이 가까..